홍천군,마을 도로를 골프장에 '기부'?..사업자는 말 바꾸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 기자]강원도 홍천군(군수 노승철)이 서면 모곡리에 건설중인 골프장에 주민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공용도로를 대체도로 조성 조건도 없이 넘겨 준 것과 관련, 골프장 사업자인 장락개발측(대표 박태영)이 말을 수시로 바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본보 5월 4일자 보도 참조: http://www.consumernews.co.kr/news/view.html?pid=197333&cate=&page=)
강원도 홍천군과 장락개발에 따르면 장락개발은 홍천군 서면 모곡리 일대에 163만648㎡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착공에 들어갔다.
홍천군이 수백년 전 취락이 형성되면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도로를 대체 도로 조성 없이 골프장 부지로 편입해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연장 2km에 달하는 이 도로는 모곡리에서 장락산 중턱의 산림도로로 연결되는 길로 주민들이 농사,산나물.버섯.땔감.고로쇠물 채취.운동등을 위해 사용해 왔다.
홍천군은 골프장 허가를 소정의 공고 절차를 거쳐 해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골프장이 들어 설 것이란 소문만 돌았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모든 허가가 난 뒤에 알았다는 것. 특히 도로는 공공재여서 주민들의 동의없이 골프장에 넘겨 줄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더우기 군청 공무원들이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현장 조사 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락개발 측은 수시로 말을 바꿔 의혹과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장락개발 송영범 부사장은 마을 대표에게 "골프장 허가 조건으로 카트 도로를 개방키로 했다"고 공언했으나 군청 담당 공무원은 "그런 조건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송 부사장은 취재 기자에게도 카트도로를 주민에게 개방하는 내용의 공문을 군청에 발송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이에앞서 송 부사장은 카드 웨이 개방을 공언했으면서도 마을 주민 대표가 홍천군수의 보증을 받고 개방 약정서를 교환하자고 요청하자 이후 대화 채널을 닫고 있는등 도로 문제와 관련 수시로 말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 주민들은 설사 장락개발 측이 카트 도로를 개방하더라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이 국공유지인 부지에 혈세로 포장한 도로를 집어 삼킨 뒤 경운기 조차 다닐 수 없는 카트도로를 개방하는 것은 도로로서 제기능을 이미 상실한 때문이다.
골프장에 편입되는 도로는 덤프트럭과 중장비까지 이동이 가능한 반듯한 길이다(사진 위.아래). 적어도 이 정도의 기능을 가진 대체도로를 조성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주민들은 홍천군수와 담당 공무원들이 골프장에 멀쩡한 도로를 '기부'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홍천군 도시건축과 김영길 주사는 "골프장 부지에 포함되는 도로에 대해서 인근 주민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조건부 허가로 나간 부분이 아니다"면서 "이에 따라 장락개발 측이 카트웨이를 개방한다거나 대체도로를 만든다는 내용 등의 공문이나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해서 제기된다면 이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장락개발 측과 협의를 통해 개설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까지 어떤 협의도 진행 된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들은 골프장 허기를 내준 현 노승철 군수는 물론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홍천군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홍병천 후보에게도 대책마련을 호소할 계획이다.
현재 홍천군에는 기존의 대명 비발디파크CC및 600억원을 들여 조성공사를 마친 홍천CC등 총13개의 골프장이 공사중이거나 공사를 마쳐 골프왕국으로 변모하면서 곳곳에서 골프장 사업자와 주민들간 갈등과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