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로게이머 등 스타그래프트 승부조작 일당 무더기 적발

2010-05-16     스포츠연예팀
인기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일부 프로그래머들이 승부조작에 가담, 뒷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유명 프로게이머 마모씨 등 전·현직프로게이머 11명, 이를 사주한 브로커 3명, 조작정보를 이용해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베팅을 한 2명 등 총 16명이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위재천 부장검사)는 16일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도록 하고서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박모(25)씨를 구속기소하고 정모(28)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이들과 게이머들을 연결해준 원모(23)씨와 마모(23)씨 등 현직 프로게이머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돈을 받고 일부러 경기에서 져주는 등 승부조작을 실행한 게이머 7명 중 6명은 벌금 200만~500만원에 약식기소됐고 군팀에 소속된 1명은 군검찰로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게이머 양성학원 운영자인 박씨는 조직폭력배 김모씨(지명수배)와 함께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원씨 등을 통해 경기에 출전하는 게이머들에게 건당 200만~650만원을 주고 경기에서 고의로 지도록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김씨는 이런 수법으로 11차례 승부를 조작하고서 e스포츠 경기를 전문으로 하는 불법 도박사이트에 9천200만원을 배팅해 배당금으로 1억4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K3리그 축구선수인 정씨도 작년 12월 마씨를 매개로 게이머에게 300만원을 건네고서 승부조작으로 1천200만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에는 매수된 게이머가 경기 전 자신의 전술을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주거나, 경기 초ㆍ중반 줄곧 우세를 유지하다 갑자기 방어를 허술하게 해 막판에 패하는 등의 방법이 주로 이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