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스낵류는 설탕- 지방 '덩어리'

2006-11-30     최영숙 기자
    "뮤즐리 바(시리얼의 일종)를 먹을 바에는 차라리 간식용 기름튀김을 먹어라."    

    시리얼 바 등 어린이 스낵류의 열량이 간식용 기름튀김보다도 높아 어린이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소비자협회(ACA) '초이스'지가 최근 어린이들이 스낵으로 즐겨먹고 있는 약 150여개의 시리얼 바의 영양상태를 조사해 발표했다고 '시드니 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뮤즐리 바에는 지방과 설탕이 너무 많아 기름에 잔뜩 튀긴 아침 간식이 건강 영양상태로 볼 때 더 양호했다.

    또 초콜릿으로 만든 '마스 바'가 다른 스낵들보다 칼로리가 더 낮았다.

    종류별로는 '켈로그 K-타임 머핀 바’ 3종을 포함한 7개의 제품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마스 바(초콜릿과 땅콩으로 버무려 만듦)보다 칼로리가 높았다..

    또 서니브라이트사에서 만든 2종의 ‘뮤즐리(곡물, 견과, 말린 과일을 섞어 만듦) 슬라이스’에는 베이컨 2조각 보다 더 많은 포화지방이 들어있으며, 엉클토비사의 뮤즐리 바에는 설탕이 최소 20%나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시리얼 바 중 칼로리, 설탕, 포화지방, 섬유질과 배아껍질 등을 제거하지 않은 성분조사에서 오직 13개만이 분석관들의 건강 영양학적인 요구사항에 부합했다.

    특히 ‘나이스&내추럴 요구르트 내추럴 넛 바’에는 상표에 나와 있는 것처럼 건강과 영양상 좋은 성분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라 나이두 초이스 대변인은 “시리얼 바 상표에 종종 사용하고 있는 과일은 과수원보다는 실험실에서 더 많이 쓰고 있다”며 “부모들은 아이가 설탕 범벅인 시리얼 바를 매일 먹고 있다면 아이의 건강상태를 심각하게 짚어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초이스지의 분석관들은 스낵바들이 상표나 라벨에 건강에 좋을 듯한 이름을 붙어 놓고도 건강제품 코너에 진열돼 있지 않고 사탕과 과자 옆에 진열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