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레 빅파이' 토해 내면 교환해 주겠소"
크라운제과 제품에 유충... 제보자, 전화공세 못이겨 '글' 삭제
2006-11-30 이지인 소비자
소비자 이지인(20ㆍ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며칠전 벌레 나온 빅파이 환불 문제로 슈퍼주인과 설전을 벌였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해왔다.
분명히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샀는데 처음 몇 개 먹을 때까지만 해도 '이상하게 퍽퍽하다' 생각했는데….
그중 하나 봉지가 뜯겨져 있어서 무엇인가 하고 봤더니 '구더기' 같은 유충이 꾸물꾸물 기어다니고 있었다. (이거 완전 어이 상실)
당장 슈퍼로 달려가 기분 나빠서 못먹겠으니 "바꿔 주세요"라고 했더니 먹은 것까지 다 내놓으라는 주인의 어이없는 말에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그거 벌레 나올 줄 알고 먹었겠어요? 그러지 않아도 이전에 먹은 것도 찝찝해서 토하고 싶은데, 환불해 달라고 해도 종이까지 다 내놓으라는데, 짜증나서 열 받아서 말도 안나오고 해서 "됐다"고 그냥 와 버렸다.
크라운 제과 홈페이지에 가 봤더니 '소비자 센터' 와 같은 곳에 과자에서 벌레가 나오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놨네. "겨울을 제외하고는 가끔씩 생길수가 있다. 나쁜 벌레가 아니다"라고. 나쁜 벌레가 아니니까 이해하고 그냥 벌레 나와도 먹으라는 소린가?
이에대해 크라운제과 고객상담실 관계자는 "고객과 통화한 뒤 전후가 확인되는대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실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한 것이 확인되지 않았고 또 슈퍼주인에 대한 불만사항을 토로하다가 설전이 확대 된 것 같다"며 "제보자에게 관련 글 삭제를 정중히 요청했고, 본사 홈페이지와 관련해 소비자가 주장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보자 이씨는 "아침부터 수십통의 전화가 와 너무 피곤하고 괴롭다면서 제보한 글을 삭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