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덜컥 현금쐈다간 '먹튀 쇼핑몰' 밥된다
2010-05-18 이경환기자
특히 신용도가 높지 않은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가급적 현금결제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구 수성구에 살고 있는 정모(18세.여)씨는 최근 신발을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보던 중 다른 곳에 비해 뉴발란스 신발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멀티스쿨이라는 쇼핑몰을 발견했다.
보통 10만원 가량에 판매되는 이 신발이 멀티스쿨에는 4만6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올라와 있었고 정 씨는 값이 싸다는 생각에 신발 외에 옷을 6만원 어치 더 구매했다.
주문 뒤 홈페이지에 게재된 계좌번호로 모두 10만6천원을 입금한 정 씨는 며칠 뒤 지인들을 통해 이 사이트가 가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황한 정 씨는 쇼핑몰 게시판을 통해 환불을 요청했고 다음 날 업체 측에서 정 씨에게 통장계좌를 가르쳐 달라는 전화가 왔다.
계좌번호를 가르쳐 준 뒤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몇일이 지나도 환불은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당시 전화를 했던 번호는 연락을 취해도 없는 번호라며 받지 않았고 쇼핑몰도 어느새 폐쇄된 상태였다.
정 씨는 "연락도 되지 않고 홈페이지 조차 검색되지 않아 막막하기만 하다"면서 "인터넷상에 이와 비슷한 피해 사례가 넘치는데 아무 대책이 없다니 속이 터진다"고 했다.
실제로 멀티스쿨이라는 현재 폐쇄된 상태이며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 소비자가 피해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낮다.
따라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지나치게 값이 싸거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곳은 가급적 피하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관계자는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비교적 안전하며 현금결제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꼭 현금결제를 해야 하는 경우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과 같은 구매안전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사기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