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과다섭취, 폐기능 떨어뜨려
2010-05-18 뉴스관리자
호주 헌터 의학연구소(Hunter Medical Research Institute)의 리저 우드(Lisa Wood) 박사는 단 한 차례의 지방 과다섭취로도 4시간 뒤에 기도 염증 증가와 폐기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스데이 뉴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식이지방은 일반적으로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도에까지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우드 박사는 비만이 아닌 천식환자 30명에게 무작위로 고지방 식사 또는 저지방 식사 중 하나를, 비만성인 16명에게는 모두 고지방 식사를 주고 4시간 후 객담 샘플 분석과 함께 폐기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고지방 식사 그룹의 기도 염증표지가 크게 증가하고 폐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고지방 식사를 한 천식환자들은 천식발작억제 흡입제를 사용했을 때 폐기능이 1%밖에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지방 천식환자 그룹은 4.5%였다.
우드 박사는 기도가 고지방식에 이처럼 반응하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면역체계가 포화지방을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체로 인식, 공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험대상자들에게 준 고지방 식사는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해시 브라운(베이컨 기름에 튀긴 감자)으로 1천 칼로리, 그 가운데 지방은 전체 칼로리의 50%를 차지하는 60g이었다. 미국심장학회(AHA)는 전체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25-35%로 제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저지방 식사는 저지방 요구르트 등 200칼로리에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13%였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스카트 앤드 화이트 헬스케어(Scott & White Healthcare)의 알레르기-면역실장 토머스 리스(Thomas Leath) 박사는 지방세포가 약간의 염증을 일으키긴 하지만 단 한 끼의 고지방 식사로 이러한 영향이 나타난다는 데 놀랐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