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패스냐, 하나포스냐, Xpeed냐
2006-11-30 장의식 기자
신규가입자에는 휴대전화 등 고가경품을 내걸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입설치비용 무료혜택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출혈까지 감수한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KT등 통신사들의 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과 지역케이블 방송사의 케이블망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나눠진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어떤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실제로 인터넷서비스의 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광 랜, V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 회선),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 회선), CATV 등 통신망의 종류에 따라 결정된다. 가장 속도가 빠른 것은 광 랜, VDSL등의 순이다.
◇초고속인터넷업체 ‘빅3’ 시장점유율
최근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10월말 기준 초고속인터넷 가입 현황’에 따르면 KT가 634만 8,618명을 확보 시장점유율 45.5%로 1위, 하나로텔레콤 360만 5,173명 25.9%로 2위, LG파워콤 103만 5,783명 7.4%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가 224만 1,658명 16.1%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체가구의 21.7%인 303만 가입자가 아파트랜(광 랜)을, 0.6%인 8만 3,114 가입자는 댁내광가입자망(FTTH)을 통해 초100메가급 초고속인터넷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연초에 비해 2배 이상이나 증가한 것이다. 광랜 방식은 지난 1월 전체가입자의 14%인 172만 6000명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하나로텔레콤과 LG파워콤 SO가 쓰는 광동축혼합망(HFC) 이용 인터넷도 연초 402만 가입자(32%)에서 515만가입자(37%)로 늘어났다.
반면 한때 초고속인터넷 신화를 만들어 가던 ASDL과 VDSL 등 xDSL(전화선 이용 가입자망)의 퇴조 기미는 뚜렷해 대조를 이뤘다. xDSL망은 지난 1월 전체 초고속인터넷가입자의 53%가 사용했지만 10월에는 40.7%(567만5859가입자)로 뚝 떨어졌다.
◇100메가급에 올인 ‘빠르게 더 빠르게’
이젠 속도로 승부하자!
초고속인터넷업체들은 기존 전화선등을 그대로 활용, 최고 100메가 속도를 지원하는 기술들을 개발함으로써 아파트단지 뿐만 아니라 일반 주택에까지도 100Mbps(메가)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만약 인터넷속도가 100메가급으로 향상되면 지금까지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수십분 걸리던 것이 몇 분 내에 가능해진다.
KT는 내년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보다 2배 늘어난 것으로 대부분의 투자금액을 FTTH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대상가구는 총 180만가구중 70~80%(130만~140만)로 내년중 FTTH를 보급할 계획이다.
하나로테레콤은 12월부터 HFC망을 이용하고 있는 서울지역 단독주택 가입자 8000명을 대상으로 100메가급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내년 총 1200억원을 투자해 HFC · xDSL망을 100메가급으로 업그레이드 할 계획으로 있다.
한편 작년부터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100메가급 광랜 서비스를 하고 있는 LG파워콤은 서비스 지역을 일반 주택으로 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초고속인터넷시장 ‘품질관리’ 착수
통신위원회는 이용자의 편익을 증진하고 서비스 품질경쟁을 유도하기 위하여 지난달 9일부터 연말까지 초고속인터넷 품질평가를 실시, 내년 초에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품질측정은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의 품질측정시스템 및 인력을 지원받아 실시하며, 평가 대상은 시장점유율 및 민원건수 비율에 따라 KT, 하나로텔레콤, LG파워콤 등 3개 사업자의 9개 서비스(FTTH급, xDSL, HFC)로 선정했다.
평가방법은 이용자 PC에 자동 품질측정 툴을 설치하여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의 인터넷 접점노드(KIX)에 위치한 품질측정시스템(speed.nia.or.kr)까지 시간대별로 1일 수십 회씩, 1개월간 인터넷 다운로드·업로드 속도에 대하여 자동 측정하여 그 결과를 평가하게 된다.
이번 초고속인터넷 품질평가는 이용자 평가단을 대상으로 인터넷서비스의 속도측정을 수행함과 동시에 인터넷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등 기초조사를 실시하며, 이를 토대로 통신위원회 조사관이 이용약관상 서비스 품질보증(SLA) 준수여부 및 적정성, 품질관련 손해배상 규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초고속인터넷시장 과열 · 혼탁을 막아라
정보통신부는 초고속인터넷 시장경쟁이 정상적인 품질과 가격경쟁의 범위를 벗어나 사업자간 과열·혼탁 상황을 보이고 있어 시장정상화와 이용자보호 방안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이는 과열된 고객 뺏기 경쟁을 통해 부당요금 청구, 해지지연 등 소비자 피해 사례를 발생시키고 있으며, 기업입장에서는 마케팅비용을 증가시키는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을 악화시켜 장기적으로 신규 투자와 서비스 활성화를 저해함으로써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고 판단에서 추진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과열경쟁 상황에서 통신위원회 단독으로 시장혼탁, 출혈경쟁을 바로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정통부, 통신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초고속인터넷시장 공정경쟁 여건 조성 및 이용자보호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담반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는 전담반 운영을 통해 연말까지 ▲계약 해지절차 간소화 ▲개인정보 보호강화 등 이용자보호를 위해 약관정비 등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