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포장이사야?"..집 정리에 꼬박 1주일!
2010-05-26 이경환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환 기자] '포장이사 서비스는 어디까지일까?'
한 소비자가 포장이사를 했다가 이사업체의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했으나, 업체는 규정 대로 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서울 서대문구에 살고 있는 박 모(여.27세)씨는 이사몰이라는 포장 이사업체를 통해 이사를 했다.
인터넷을 통해 살펴본 결과, 이사몰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좋아 결정을 했던 만큼 박 씨는 이삿날 업체에 일을 맡기고 출근을 했다.
출근 후 이사를 지켜보던 어머니가 "이사가 너무 엉망"이라며 박 씨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퇴근 후 찾아 간 집은 포장이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바닥은 제대로 청소가 되지 않아 깨진 유리 조각이 곳곳에 있어 박 씨가 발등을 다치는 것은 물론, 집안 전체가 거의 큰 쓰레기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업체 측은 이사비용 외에 고지 없던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사 후 가전제품들의 코드를 꽂지 않아 냉장고에 있던 음식물과 야채 등이 모두 상한데다 조립식 가구는 억지로 끼워 망가뜨리거나 곳곳에 흠집이 나 있었다.
결국 박 씨와 어머니는 일주일에 걸쳐 집안을 다시 정리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가족이 겪는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박 씨는 "허리도 제대로 펴지지 않는 어머니가 이사가 제대로 안된다며 울면서 전화하는 모습을 뻔히 보면서도 점심을 먹고 있는 포장이사 직원들이 어디 있느냐"면서 "포장이사라는 게 편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도 무성의한 직원들의 대처에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이사몰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했을 뿐이지 고객에게 불편을 주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박 씨의 주장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