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네오위즈 '피파온라인'게임 피해 9000명 '사이버시위'
사용한 적도 없는데 '불법' 제재라니... 카페 결성등 조직적 저항
2006-12-12 최영숙 기자
이 게임 피해 소비자들(사용자들)은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적이 없는데도 제재조치를 당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심지어 카페를 결성하는 등 조직적인 저항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불법 제재조치를 당한 피해자수는 11일 오후 현재 9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정기헌(26ㆍ부산 수영구)씨는 8일 오후 7시쯤 '피파 온라인'게임에서 실시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제재 조치’로 사용하던 계정을 정지당했다.
정 씨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적이 없어 11일 ㈜네오위즈측에 문의하였으나 '피파 온라인' 게임에 대한 상담은 받지 않는다며 상담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또 임상호(25ㆍ충남 논산시)씨는 8일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로 분류돼 30일 정지를 받았다.
임 씨는 “불법 프로그램은 사용한 적 없다”며 “오히려 불법 프로그램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하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불법 프로그램 사용 내역에 대해 자세한 고지도 받지 못했다”며 “만약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했다면 먼저 경고 조치를 취해야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손종곤(44ㆍ 광주시 서구)씨도 8일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로 분류돼 영구정지를 당했다.
손 씨 역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불법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소비자보호원에도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는 ‘세이클럽’ ‘웹보드 게임’ ‘퍼블리싱 게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앞서 ㈜네오위즈는 ‘FIFA ONLINE’의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했다. 이번 제재 조치를 당한 소비자는 총 8952명에 이른다. 이중 7일 정지가 5644명, 30일 정지가 1231명, 영구 정지가 2077명이다.
이에 따라 피해 소비자들은 8일 포털검색사이트 다음에 ‘부당하게 피해 입은 피파 온라인 유저 모임’이라는 카페를 개설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이 카페 회원수는 11일 현재 138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한 다음 ‘아고라’에서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서명에 참가한 인원만 4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대해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취한 것"이라며 "사전에 충분히 공지했다"고 밝혔다.
또 "조치 대상자들에 대한 근거 자료는 사용자의 문의가 있을 경우 메일로 알려주고 있다"며 "사용환경에 따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선의의 피해자가 있을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구제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