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문수스님 소신공양, 유지 받들겠다"

2010-06-01     온라인뉴스팀

야권은 1일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와 함께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에 애도를 표하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MB심판·투표참여' 기자회견에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을 듣고 70년대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 떠올랐다"며 "이후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발전은 지속됐고 민주화의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묵묵히 수행의 길을 걷던 스님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 험란한 방법을 택했는가"라며 "4대강 사업을 오만과 독선으로 밀어 붙이는 이명박 정권이 결국 스님까지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또 "이는 단언컨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살해에 이은 또 하나의 정치적 살인"이라며 "스님의 마지막 유지를 받들어 이번 선거가 4대강 사업을 멈추는 선거가 되도록 생명의 강을 투표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진보신당도 이같은 비판에 가세하며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심재옥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수스님의 뜻을 기리는 일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과 폭력 정치를 끝내는 것"이라며 "이를 막아내도록 더욱 치열하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노당 강기갑 대표 등은 이날 밤 11시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차려진 문수스님 분향소를 찾는다.


경북 군위 지보사의 문수스님은 전날(31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유영옥 학장이 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에 대한 막말 비난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