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호주産 '뼛조각 갈비살' 팔았다

앞 이빨 사이 박혀… 자칫 잇몸- 이빨 크게 다칠 뻔 '아찔'

2006-12-18     최아리 소비자
    가족과 함께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아리(여·22·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씨는 지난 10일 오후 오빠, 어머니와 함께 서울역 안에 있는 롯데마트를 찾았다. 50대 중반의 부모님이 드시고 싶어 하시는 갈비찜을 해드리기 위해서였다.

    ‘호주산 LA 갈비세트 2호’를 2만9000원에 샀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롯데마트라는 곳이 큰 회사이고 믿을 만하다고 생각해 구입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집에서 갈비찜을 만들어 온 가족이 모여 맛있게 먹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갑자기 인상을 찡그리며 통증을 호소했다.

    가까스로 꺼내서 보니 뼛조각이었다. 갈비살을 뜯다가 앞 이빨 사이에 박혔던 것이다. 하마터면 잇몸과 이빨을 크게 다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런 뼛조각이 어머니에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절반 쯤 먹다가 세어보니 큰 것이 2개, 작은 것이 5~6개는 됐다. TV에서만 보던 뼛조각이 실제로 나온 것이다.

    식구들은 경악했다. 최 씨 가족은 남은 갈비찜을 먹다말고 냉장고에 보관한 뒤 롯데마트 측에 전화를 걸었다. 이 사실을 알리고 그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최 씨는 “처음에는 제조하는 과정에서 1~2개 들어갔나 보다 생각했는데 여러 개가 나와 놀랐다”며 “이빨이 약한 나이 드신 분들이 하마터면 큰 일을 당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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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이 내용을 15일 롯데마트 측에 알리고, 확인을 요청했다.

    롯데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호주산 쇠고기는 미국산과 달리 뼈까지 수입해 국내에서 골절기로 가공을 한다. 가공하는 과정에서 골분(뼛가루)이 섞일 수 있다. 요리를 하기 전에 물에 한 번 담그면 별 문제가 없다. 피해를 본 고객에게는 교환·환불 조치를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까지 갈비에서 뼛조각이 나온 일은 없었다. 다시 한번 정확히 확인해 문제가 어디 있는지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