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협력사에 1조1천500억원 지원

2010-06-08     유성용 기자

현대기아차 그룹이 1조1천544억원을 조성해 2천700여개 협력사 지원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8일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8개 계열사, 주요 협력사 대표들과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기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현대기아차 계열사와 1, 2차 협력업체 2천691곳이 참여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박인철 대기산업 대표이사, 서영종 기아차 사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영섭 진합 대표이사, 신달석 자동차공업협회 이사장,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 최오길 인팩 대표이사.


현대기아차는 2008년 10개 계열사 및 1차 협력사 2천368개사와 함께 하도급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했지만, 이번에는 2차 협력사까지 그 대상을 확대해 관심을 끈다.

협약은 ▲하도급법 등 관련 법규 준수의지 및 공정거래 원칙 천명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한 3대 가이드라인 운영 ▲상생협력을 위한 협력회사 자금 및 기술 등 종합대책 ▲2, 3차 협력사에 대한 상생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3대 가이드라인'은 ▲원자재 가격변동, 시장환경 변동요인 등을 반영한 하도급 대금 결정, 납품단가조정협의제, 부당감액행위 금지 ▲협력업체 선정 및 취소 기준의 객관성과 공정성, 투명성 확보 ▲불공정거래 감시를 위한 하도급거래 내부심의위원회 운영 등으로 이는 1기 협약에도 적용된 사항이다.

이와 함께 혁신 자립형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재무 건전화, 품질 및 기술개발 촉진, 교육훈련 및 경영활동 지원 등 다각적인 육성책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비 등 직접지원 2천300여억원과 기금 출연 등을 통한 간접지원 9천200여억원 등 1조1천544억원을 조성키로 했다.

우선 재무 건전화를 위해 직접 출연 기금을 기존 580억원에서 82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 1천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신용대출, 2천640억원 규모의 상생보증프로그램 등을 지속 운영키로 했다.

또 2, 3차 협력사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3천억원 규모의 무보증 저리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했다.

아울러 기술력과 품질관리에 취약한 '뿌리산업'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구매 및 품질본부와 1차 협력사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이 TF는 2차 협력사를 지원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협력사 신원사원을 상대로 한 용접·사출·도금 등 기술학교도 운영된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이 작년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품질 및 글로벌 경영을 뒷받침해 준 협력회사의 혁신과 노력 때문"이라며 "협력사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