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보험금 지급 크게 증가.."살기가 힘들어서"

2010-06-10     임민희
최근 자살자가 크게 늘면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액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교보, 대한, ING, 알리안츠, 흥국, 금호, 신한, 미래에셋, PCA, 하나HSBC 등 주요 11개 생명보험사가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자살자 유족에게 지급한 보험금은 1천76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8 회계연도의 803억원에 비해 34%나 급증한 금액으로, 자살 보험금이 1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지급액은 697억원에 불과해 2년 새 자살 보험금은 54%나 늘어났다.

자살 보험금 지급건수도 2007년 3천673건에서 2008년 3천902건, 지난해 4천793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생명보험 가입자가 많이 늘어난 데다 생활고 등으로 지난해 자살자 수가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천579명으로 2008년보다 18.8%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008년 24.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최고치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계약자가 자살을 했더라도 가입 후 2년이 지나면 보험사는 유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므로, 자살자 급증은 자살 보험금 급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