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먼 곰팡이로 도배한 육포 악취 진동

샘표식품 '질러' 소비자 경악..포장지 훼손이 원인?

2010-06-11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여름철 맥주 안주로 인기를 끄는 육포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더운 여름철에는 유통기한이 충분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변질이 많이 발생함으로 섭취시 반드시 육안 검사가 필요하다. 

해당 육포는 밀봉포장이 돼 상온보관이 가능한 제품이어서 소비자가 심한 불신을 표시했다. 

충남 좌부동의 김모(남.20세)씨는 지난 7일 오후 모처럼 지인들과 맥주를 마시려다가 깜짝 놀랐다. 김 씨는 이날 포항시 죽도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샘표식품의 '질러 부드러운 육포(유통기한 2011년4월1일까지)'를 구입했는데, 무의식적으로 육포를 먹으려다가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

김 씨는 "육포에 꽃이 핀게 아니라 곰팡이가 폈다. 흰곰팡이와 푸른곰팡이가 아주 도배를 한 상태였다. 무의식적으로 먹을 뻔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유통기한이 1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곰팡이가 피고 냄새가 심할 정도로 제품이 변질됐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샘표식품 측은 육포에 곰팡이가 핀 사례는 드물게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유통과정에서 포장지에 칼 등 날카로운 도구로 스크레치가 발생할 경우 공기가 유입돼 곰팡이가 발생한다는 것.

샘표식품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유통기한이 1년으로 설정돼 있고 하청업체로부터 납품받아 판매된 것"이라며 "질러육포처럼 멸균 밀봉제품이라고 해도 제품에 공기가 유입되면 변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영업직원이 해당제품을 수거해 살펴봤더니 포장지 중앙 하단에 2~3cm 스크레치가 나 있었다고 알려왔다"면서 "보다 정확한 것은 식품안전센터에서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