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젤라, 소음논란 '안티 사이트'..3만명 반대 투표

2010-06-12     스포츠 연예팀

2010 남아공월드컵 경기 내내 귀를 자극하는 소음이 있다.

주인공은 남아공 전통악기인 부부젤라. 12일 이정수가 첫 골을 넣어 1:0으로 앞서고 있는 그리스전에서도 부부젤라의 소리는 경기장을 가득메우고 있다. 귀를 거슬리는 것도 문제지만 쉼 없이 꾸준히 울려 퍼지는 소리에 짜증이 날 정도다. SBS 단독 생중계 방송 내내 부부젤라는 웅웅거리고 있다. 차범근 해설위원의 말소리가 묻힐 정도다.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박지성, 차두리, 정성룡 등 한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활발하게 공격을 하며 보는 이들의 집중력을 독려하나 귀를 멍하게 만드는 부부젤라의 소음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부부젤라의 안티사이트가 개설됐다.

안티사이트 첫 화면에는 부부젤라 금지와 관련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12일 오후 9시 현재 3만명의 전 세계 네티즌들이 '금지돼야 한다'고 투표했다. '내버려둬야 한다'는 6천 5백여명의 지지 밖에 얻지 못했다.

부부젤라는 남아공의 한 업체가 플라스틱으로 대량생산하면서 2001년부터 남아공 축구팬들의 응원도구가 돼버렸다. '과도한 소음 때문에 선수들과 관중들에 방해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FIFA(피파)에서는 '남아공 전통 응원방식이니 인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