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악질'소비자>블라우스 '걸레'만들어 놓고 반품을…

2006-12-27     박미애
    소비자문제라고 하면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생산자만을 연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생산자를 괴롭히는 소비자도 적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능적으로 생산자를 기만하거나 악의적으로 괴롭히는 소비자들 때문에 인터넷에는 ‘악덕 소비자 추방을 위한 본부’ ‘불량고객 솎아내기’등의 사이트도 있습니다.

    생산자이거나 판매자인 기업들도 이 같은 악덕 소비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지만 드러내놓고 대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잘못이 없더라도 소비자와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도매금’으로 욕먹고, 더 무서운 건 모방 ‘범죄(?)’가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판매자도 생산자도 소비자도 ‘쉬쉬’ 하는 악덕 소비자 유형을 연재합니다. 피해를 경험한 생산자ㆍ판매자의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취재원 보호를 보장합니다. <편집자>

    G마켓에서 여성용 블라우스를 판매하는 박미애(가명)입니다.

    지난 14일 제품을 주문한 고객이 화면과 사이즈가 다르다는 이유로 반품을 요구해 물건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도착한 블라우스는 말 그대로 걸레가 되어 있었습니다. 꼬깃꼬깃 구겨진 블라우스를 걸레처럼 둘둘 말아서 반송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번 한번은 반품 받아주지만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하면 반품을 못 받아준다고 충고를 했습니다.

    폴리에스터나 실크 브라우스의 경우 입지 않았다 하더라고 한번만 다림질 해야지 두 번 하면 번들거려서 판매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 소비자가 쇼핑몰에 상품평을 써놓았는데 ‘옷감이 뭔지 다림질도 안 되는 옷을 팔았다. 여기서 옷 사지 마라. 반품도 잘 안 해준다’ 는 등 악플을 달아놓아 큰 매출 손실을 입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억울한 일 당하면 소비자보호원도 가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호소도 한다지만 판매자들은 어디다 호소해야 합니까? 정말 억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