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경 스님, 조계종 승적 반납하고 잠적 "모든 걸 내려 놓는다"
2010-06-14 온라인뉴스팀
수경스님은 6월 14일 측근에게 전한 '다시 길을 떠나며'라는 글에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떠난다. 먼저 화계사 주지 자리부터 내려놓는다. 조계종 승적도 내려놓는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남은 인생은 초심으로 돌아가 진솔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수경스님은 이 글에서 "환경운동이나 NGO단체에 관여하면서 모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한 시절을 보냈다. 비록 정치권력과 대척점에 서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수경 스님의 이 같은 결정은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으로 인한 충격이 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남 청양출신인 수경스님은 1967년 수덕사에서 사미계, 1970년 범어사에서 구족계를 받았고 2006년 6월 서울 화계사 주지로 임명된 후 올해 4월 화계사 주지로 재임됐다. 2001년 9월부터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를 맡으면서 생명ㆍ평화를 위한 오체투지와 4대강 반대운동 등을 벌여왔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