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주주명부 폐쇄 의결..중간배당 수순?
2010-06-15 임민희 기자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주주인 론스타에서 막판차익을 남기기 위해 중간배당 수순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은행장 래리 클레인)은 1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상반기 기준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6월말 기준으로 주주명부 폐쇄를 의결했다.
주주명부 폐쇄는 배당을 하기 위한 사전수순이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중간배당을 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2008년 일반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수정하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기 또는 중간 배당이 가능토록 했다. 래리 클레인 은행장은 2009년 영업보고서 및 2010년 일반 주주 총회를 통해 경영진이 "정기적이고, 지속적이며, 가능하면 보다 짧은 주기의 배당 지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외환은행은 "이사회에서는 배당의 기준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도 없었고 추후 개최될 이사회에서 상반기 결산 결과를 바탕으로 배당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중간 혹은 분기 배당 시행 결정은 주주배당의 지급 빈도만 변경되고 연중 지급되는 배당 총액은 한 번의 연간 배당을 통해 지급되는 금액과 동일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지분 51.2%를 보유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측이 외환은행 매각을 앞두고 볼커룰(오바마식 금융제재) 등 다른 이슈에 밀려 어려움을 겪자 중간배당을 통해 투자금 조기 회수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배당을 하게 된다면 중간배당(연중 1회)이 아닌 분기배당이 되겠지만 상반기 실적과 유럽발 재정위기와 같은 국내외 경제여건 등의 변수가 많아 현재 실현여부는 알 수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배당 시 대주주가 50%, 그 외 일반투자자와 수출입은행, 한국은행 등이 50%를 가져가고 추후 인수자가 협상과정에서 차익분을 뺀 나머지만 지불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얻는 이득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는 지난 4년 연속 배당금액으로 총 8천559억원을 챙겼다. 이번 중간배당까지 더하면 론스타는 배당금으로만 1조원 이상을 가져가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한 대금 1조1천928억원을 합하면 론스타는 총 2조487억원을 회수, 투자원금 2조1천548억원의 95%를 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