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퇴임사, "주전 탈락 예상..후배들에게 힘이 되고파"

2010-06-15     스포츠 연예팀

한국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의 심경이 전해졌다.

15일 스포츠서울의 보도에 따르면 이운재는 14일 오후(한국시간) 미디어데이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12년 후배인 정성룡에게 수문장 자리를 내 준 것에 대한 속내다.

이운재는 그리스전 당일 아침 김현태 GK코치에게 주전이 아니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결과적으로 정성룡의 선택은 잘 됐다. 정성룡은 그리스 케카스의 슛 등 어려운 고비를 여러 차례 선방하며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켰다.

이에 이운재는 후배 정성룡에 대해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앞으로 내가 얼마나 팀에 보탬이 될지 모르겠지만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가 김병지의 자리를 꿰찼던 모습이 선명히 떠오른다. 당시 주전에서 밀려난 김병지 또한 후배들을 독려하며 4강 신화를 이뤄냈었다. 이제는 이운재가 그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이다.

한편 이운재는 지난 3일 스페인전까지 A매치 통산 131경기에 나섰다. 국내 최다 출장기록은 홍명보가 가진 135경기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