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작동불능인데 "유심칩 바꿔"..황당한 AS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 휴대폰 단말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켜 소비자가 AS센터를 찾았으나 유심칩을 바꿔보라는 황당한 처방을 받았다.
이 소비자는 유심칩을 바꾸고 프로그램까지 새로 깐 뒤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휴대폰을 교환했다.
충남 서산시 거주 중인 서모 씨(25. 여)는 지난 4월 5일 A사 제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한 달 후부터 문자기능이 예고 없이 멈추더니 전체 기능이 완전히 중지되는 고장이 발생했다.
서 씨는 A사의 서산지점 AS센터를 방문해 기기 업그레이드를 받았으나 3일 후 같은 문제가 또 발생했다.
누가 봐도 기기문제가 분명하다는 서 씨에게 고객센터 직원은 “통신사의 프로그램 문제일 수 있으니 유심칩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유심칩만 바꿨으나 3일 후 휴대전화 기능은 다시 먹통증세를 보였다.
그러자 업체 측은 프로그램을 새로 깔아야 한다고 했다. 물론 기존에 입력된 벨소리, 모바일뱅킹 등 프로그램도 삭제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서 씨가 본사에 수리를 맡겼다가 다시 돌려받은 후에도 같은 문제가 지속됐다.
서 씨는 “기기먹통이 계속됐을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고객센터 측은 본인의 의사도 묻지 않고 임의대로 수리해 하루면 끝나는 수리를 일주일이나 끌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본사에서 고쳤다는 휴대전화도 처음에는 버튼이 뻑뻑해 사용하기가 더 힘들었다”며 “어설픈 AS도 황당한데 수리 과정에서 오히려 소비자에게 화를 내는 듯한 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사 측은 “해당 고객에게 불편했던 점을 사과드렸다”며 “정확한 AS 내역은 확인 중이나 고객만족 차원에서 해당제품을 환불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