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가 돈만 먹네"..AS센터 부당 수리 '빈축'

2010-06-21     안광석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유명 전자계산기가 수차례 동일한 고장을 일으켰으나 AS과정에서 담당자들이 부실한 수리를 되풀이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해당업체 측은 현재 해당 AS센터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실 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북 경주시에 거주 중인 공대생 박모(27.남) 씨는 지난 2006년 샤프전자 전자계산기 ‘EL9900’을 10만 원에 구입했다.

박 씨는 약 1년 뒤부터 전자계산기에서 LCD상의 글자가 사라지는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샤프전자 울산 AS센터에서 1만 원을 지급하고 유상수리를 받았으나 똑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이후에도 같은 증상이 4번이나 발생해 유상수리를 받아야 했다.

박 씨는 기계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해 해당센터에 따졌다가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추가로 3만 원을 지불하면 주요부품을 교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박 씨는 그런 방법이 있다면 왜 처음부터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했으나 결국 추가비용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 기존 방식대로 1만 원을 지불하고 수리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어김없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울산 AS센터를 믿을 수가 없어 부산 AS센터를 방문한 박 씨는 더욱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부산 AS센터에서는 박 씨에게 ‘원래 수리가 아니라 5만4천 원의 추가비용을 내면 새제품으로 교환 후 무상수리 해주는 게 원칙’이라며 울산 AS센터 측과 전혀 다른 설명을 했다.

박 씨는 “그동안 들인 돈이 아깝다기 보다는 제대로 된 설명과 수리도 없이 돈을 받아간 울산 AS센터가 기분 나쁘다”며 “결국 부산에서 고친 계산기마저 동일하자가 발생한 데다 지역마다 다른 수리기준도 이해가 안 간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샤프전자 측은 “자세한 AS 내역은 파악 중이나 해당고객이 수리를 의뢰한 것은 4~5번이 아닌 2번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AS과정에서 고객에게 혼란과 불편을 준 것은 사실인지라 다시 협의 후 제품을 무상수리나 교환해 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