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하반기에 크게 오를듯

2010-06-20     임민희
정비요금인상과 각종 할인혜택 축소로 올 하반기에 자동차보험료가 대폭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인이 거의 없는 반면, 인상 요인은 줄을 잇고 있다.

우선 18일 국토해양부가 자동차보험 적정 정비요금을 2만1천553~2만4천252원으로 종전보다 18%나 인상했다.
이는 기존 정비요금 1만8천228원∼2만511원에 비해 3천~4천원 가량 오른 수준이다.

보통 정비요금이 1천원 인상되면 자동차보험료는 1%의 인상 요인이 생기므로 이번 정비요금 인상으로 보험료는 평균 3.4% 오를 전망이다.

또 최근 보험개발원이 금융당국에 신고한 `자동차보험 특별요율 변경안'에 따르면 각종 보험료 할인 혜택이 사라진다.

오토매틱(자동변속기) 차량 운전자에 대한 할인 혜택이 사라진다. 현재오토차량에 대해 현대해상과 LIG손보는 보험료를 3.3%, 메리츠화재는 1.7%, 하이카다이렉트는 6% 깎아주고 있다.

또 ABS(미끄럼방지 제동장치)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폭도 현행 3%에서 1.5%로 축소된다.

현재 승용차의 82%가 오토매틱 차량이고, 대부분의 신차에 ABS가 기본 장착되는 것을 감안하면 할인 혜택 폐지는 대다수 운전자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급등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보험금 인상요인으로 꼽힌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자동차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3월 73.7%, 4월 72.7%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달 76.7%로 크게 뛰어올랐다는 점이다. 6월 들어 손해율도 5월 못지않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7~8월 휴가철이나 9월이나 10월 추석 연휴기간이 있는 하반기는 통상 상반기보다 손해율이 더욱 높아진다.

하반기에 손해율이 더 올라갈 경우 상당수 보험사들이 할인 혜택 폐지 등을 통해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만약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인상으로 인한 3.4%, 오토매틱 차량 할인 폐지 1.7~6%, ABS 차량 할인폭 축소 1.5% 등이 합쳐지면 보험료 인상폭은 무려 6.6~10.9%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