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췌장 생체시계 고장으로 발생

2010-06-21     뉴스관리자
췌장에도 독자적인 24시간 생체시계가 존재하며 당뇨병은 이 생체시계의 고장으로 발생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 내분비전문의 조 배스(Joe Bass) 박사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에는 24시간 주기로 인슐린 분비와 관련된 유전자와 단백질의 활동을 조절하는 생체시계가 있으며 이 시계가 고장을 일으키면 인슐린 분비가 줄면서 당뇨병이 나타난다고 밝힌 것으로 UPI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배스 박사는 쥐의 베타세포에 24시간 마다 일정 시간 빛을 방출하는 생체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면서 그 증거로 베타세포의 박동을 비디오로 찍어 제시했다.

   그는 또 쥐의 베타세포에 있는 생체시계 유전자를 녹아웃(제거)시키자 내당능장애(impaired glucose tolerance)와 함께 인슐린 분비가 줄면서 결국에는 당뇨병이 발병했다고 밝혔다.

   내당능장애란 혈당이 정상치보다는 높지만 당뇨병 진단을 내릴 만큼 높지는 않은 상태, 즉 당뇨병 전단계를 말한다.
24시간 생체시계는 인슐린 분비, 수면, 각성, 배고픔 등 건강에 중요한 기본적인 생체시스템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으로 생체시계의 '본부'는 뇌의 시각신경교차상핵(suprachiasmatic nucleus)이라는 곳에 있지만 췌장, 폐, 간, 심장, 골격근 등 신체의 모든 조직에도 '지부'가 있어 독자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배스 박사는 설명했다.

   생체시계는 수면과 각성, 휴식과 활동, 체액균형(fluid balance), 체온, 심박출량, 산소소모량, 대사와 내분비선 분비 등을 조절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6월18일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