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2조6천억원 들여 고도화 시설 준공

GS칼텍스는 22일 단일 고도화 설비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자된 감압잔사유 수첨탈황분해시설(VHCR)을 준공하고 시운전을 거쳐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GS칼텍스는 부지면적 61만5천㎡(약 18만6천평)의 이 시설에 2조6천억원을 투자했다.

고도화 시설은 품질이 낮은 벙커C유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휘발유, 등유, 경유를 생산하는 설비.

GS칼텍스가 2008년 10월 착공해 이번에 준공한 고도화 시설은 국내 처음으로 벙커C유보다 더 싼 초중질유를 원료로 쓰며 일일 6만배럴을 정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고도화처리능력이 기존 일일 15만5천배럴에서 21만5천배럴로 늘어 국내 최대 규모로 올라서게 된다.

고도화 비율(총 원유정제능력 대비 고도화 처리량 비율) 또한 20.7%에서 28.7%로 상승,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쟁사의 고도화 비율은 SK에너지가 15.4%, 에쓰오일 25.5%, 현대오일뱅크가 17.4%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은 "이번 투자는 변화하는 석유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 아시아에서 배럴당 수익성이 가장 높은 종합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은 모두 수출돼 연간 6천억원 이상의 수출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이번 고도화 시설을 준공하며 환경에 가장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모든 배관이나 시설을 지하에 매설하지 않고 지상에 설치해 토양오염 방지를 꾀했다. 또 폐수처리 시설,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법적 허용 기준치 보다 훨씬 낮췄다. 대기, 폐수 및 토양오염 등 환경오염 방지시설에 투자한 비용만 3천700여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