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장난감 끼워팔기, 기만적 행위" 제소 방침

2010-06-23     온라인뉴스팀
맥도날드가 어린이용 메뉴인 '해피밀'에 장난감을 끼워 파는 것은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판매행위라고 미국의 한 소비자단체가 주장하며 소송제기 방침을 통보했다고 연합뉴스가 AP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공익과학센터(CSPI)의 스티븐 가드너는 22일 맥도널드에 보낸 서한에서 "맥도널드의 마케팅 전략은 어린이들을 무보수 구전홍보 무인항공기부대로 징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최근 수년간 켈로그 등 식품대기업들을 상대로 수십건의 소송을 제기한 경력이 있는 이 단체는 이러한 소송방침의 통보와 공개를 통해 맥도널드를 압박함으로써 실제 30일 후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장난감 판매를 중단하고 협상에 응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윌리엄 위트먼 맥도널드 홍보담당 부회장은 반박성명을 통해 장난감 증정이 위법이라는 CSPI의 주장은 "얼토당토 않다"고 일축하고 "우리는 고객에게 건강식과 최고의 품질.안정성을 갖춘 장난감을 제공하는 해피밀 메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얻는 것은 맥도널드에서 누릴 수 있는 단란한 가족생활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CSPI는 어느 주(州)에서 소송을 제기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해피밀 메뉴의 장난감 증정 판촉방식이 매사추세츠주와 텍사스주, 워싱턴 D.C., 뉴저지주와 캘리포니아주의 소비자보호법에 저촉된다고 보고 있다.

   맥도널드는 지난 2007년 12세 미만 어린이들에게는 열량과 포화지방, 설탕 함량이 비교적 낮은 2종류의 해피밀 메뉴만 선전하겠다고 다짐했으나, CSPI는 실제 식당을 찾은 아이들은 대부분 가장 건강에 안좋은 메뉴를 주문하기 마련이라며 이 같은 대책이 별 효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아이들이 먹는 것에 대한 감독 책임은 식당이 아니라 부모에게 있는데 CSPI의 대응방식이 너무 '극단적'일 수 있다는 지적에, 마이클 제이콥슨 CSPI 소장은 맥도널드의 판촉 방식을 "매일 집에 찾아와 아이들 하고만 따로 얘기해보겠다는 방문 판매원"에 비유하면서 장난감 판촉이 중지되면 "매우 많은 부모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자꾸 졸라대면) 부모들도 지치게 된다. 자식들에게 '안돼'라고만 말하고 싶은 부모는 없다"는 것.

   CSPI는 지난 2006년 식품회사 켈로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어린이 대상 시리얼.스낵류의 영양가를 높이기로 합의를 얻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