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사기꾼' 한푼 없이 거짓말로 860억 챙겨
2010-06-24 뉴스관리자
경찰은 이미 같은 혐의로 이씨의 동생(54·여)을 이달 2일 구속했으며 이들 자매의 사기를 도운 조카 권모(32)씨 등 공범 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자매는 2006년 9월~2010년 1월 금 선물거래에 투자하면 보름 단위로 투자금의 15%를 수익금으로 주겠다고 꾀어 약 300억원을 투자받는 등 100여명으로부터 868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수익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항의하자 모조 다이아몬드를 200억원 상당의 25캐럿 다이아몬드라고 속여 담보로 맡겼으며, 아파트 건설로 벌어들인 1조원을 카자흐스탄 유전 매입에 쓸 계획이라고 사기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들을 미국에서 대규모 금거래사업을 하는 사업가로 소개하면서 "금괴 10만 개를 반입하려는데 통관비용 90억원을 빌려주면 한국에서 금 거래소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속여 약 80억원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사업에 참여했다거나 미국에서 금 선물거래를 했다는 말은 모두 거짓말로 밝혀졌다"며 "이들은 자기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사기로 챙긴 남의 돈으로 대단한 사업가인 양 행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기로 받아낸 860억원 가운데 약 60억원은 다른 사기행각을 벌이는 데 사용했으며 나머지 돈은 1㎏ 금괴 565개(320억원 상당)와 금거북이 등 금붙이 1천여개를 사들이는데 쓴 것으로 조사됐다.
금괴와 금붙이를 모처에 숨긴 이씨 자매는 현재 은닉처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추가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해 은닉장소를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