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보험사 최초 '순익 1조' 달성한다

2010-06-25     임민희 기자
삼성생명이 올해 보험회사 가운데 사상 최초로 `순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9천61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삼성생명은 경영환경 호전과 특별이익 발생 등으로 2010년도에는 1조원 이상의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의 4월 월납 초회 보험료(보험 계약자들이 가입 후 첫달에 내는 보험료) 실적은 지난해 4월에 비해 14.5% 증가한 데 이어 5월에도 비슷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더구나 서울보증보험이 삼성생명에 지고 있던 8천여억원의 빚을 지난달 상환해 이중 세금 등을 제외하고 4천600억원 가량의 특별이익이 생겼다.

영업실적도 지난해보다 나은데다 대규모 특별이익까지 발생해 삼성생명의 올해 순이익이 1조3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이 올해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하면 보험사 중에서는 최초로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지난해 순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제조업체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12곳이며, 시중은행 중에서도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2곳만이 이 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올해 이후에도 1조원 순익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이 최근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희망퇴직은 부장, 차장 등 중간 간부와 고참 여직원 500여명과 대리점 파견 여사원 20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증권의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전체 인력의 10%가량을 구조조정하면 연 8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수익성 개선과 규모의 경제 달성으로 올해 이후에도 1조원 이상의 순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