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체계 '콜'제로 전면개편 한다

2007-01-04     연합뉴스
    서울시가 콜 택시 확대를 골자로 한 새로운 택시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 생활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가 2004년 7월 시행한 중앙버스차로제로의 버스체계 개편에 이어 대중교통의 또다른 축인 택시체계를 개편하게 될 경우 서울시 교통시스템이 대중교통 위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금까지 택시가 손님을 찾아 돌아다니는 `순항식 택시제' 대신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는 선진국형 `대기식 콜 택시제' 중심으로 택시 정책의 기조를 변경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지금 콜 택시들이 사용하고 있는 TRS(주파수공용통신)를 GPS 수신장치와 CDMA 방식으로 바꿔 콜 센터에서 빈 차를 GPS로 자동 탐지해 배차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는 콜 택시들이 콜 센터의 방송을 듣고 거리에 관계없이 차량 내에 설치된 버튼을 먼저 누르는 차가 손님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에 따라 손님들이 가까운 곳에 위치한 콜 택시를 놓아두고 오랜 시간 택시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GPS 시스템을 이용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빈 차가 자동 배차되기 때문에 승객들이 좀 더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콜 택시 제도' 중심으로 택시체계가 변경될 경우 시민들의 자가용 이용이 줄어들고 택시 이용이 늘어나 시내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택시 업계의 경영난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5년 말 현재 서울시 도로 통행량은 자가용 승용차가 677만대로 71.7%를 차지하고 있으나 수송분담률은 26.3%에 그치고 있는 반면 택시는 7만여대로 0.7%에 불과하지만 6.5%의 수송분담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그 동안 택시들은 손님을 찾아 빈 차로 시내를 돌아다녀 에너지 낭비와 교통체증 유발, 환경 오염 유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며 "택시가 좀 더 편리하고 편안한 교통수단으로 인식되면 시민들의 택시 이용이 자동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는 7만2천500여대의 택시가 등록돼 운행하고 있으며 이 중 모범택시 2천여대를 포함한 2만3천여대가 콜 영업을 하고 있으나 콜 영업 비율은 4∼5%에 불과하다.

    시는 상반기 내로 콜 택시 서비스 기준을 제시하고 이 기준에 따르는 택시 업체에 대해 지원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시는 시민들이 택시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택시 안에 부착된 스티커 고유번호를 휴대전화로 접속해 전송하면 자신의 위치파악이 가능한 택시 `안심서비스'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업무택시제를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