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흡연보다 더 무섭다… 암 발병률 최고 4배
2007-01-04 백상진 기자
비만도에 따라 암 발병률은 최고 3.5배,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 발병률은 2.4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연구팀과 함께 1992년 건강검진을 받은 30∼95세 한국인 120여만 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비만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암 발병률은 남녀 평균 1.5배 증가하고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 발병률은 2.4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신장암 발병률은 비만 환자가 일반인보다 3.5배나 높게 나타났다.
암 사망률은 BMI 26∼28 이상부터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은 비만도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에 따라 저체중(18.5 미만), 정상(18.5∼24.9), 과체중(25∼29.9), 비만(30 이상)으로 분류된다. 175㎝에 80㎏인 남성의 경우 ‘80/(1.75×1.75)’로 계산해 체질량지수 26으로 과체중에 해당한다.
지 교수팀은 “현재는 암에 걸려 사망하는 주요 요인으로 흡연이 꼽히고 있지만, 앞으로는 비만이 주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비만이 아닌 과체중도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자국인 18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이 아닌 과체중인 사람도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조기 사망 가능성이 20~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