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쥐코동영상'을 아십니까? PD수첩 충격고발

2010-06-30     임민희 기자

MBC ‘PD수첩’이 또 한번 충격적인 고발을 했다. 지난 29일 PD수첩은 2008년 영화 '식코'를 패러디한 '쥐코동영상'을 만들었다가 공직윤리지원관실로부터 감시와 사찰을 받고,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PD수첩 제작진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공직자, 공기업 종사자들의 비리를 암행 감찰하는 기관이지만, 제보자는 공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민간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사찰한 사람은 전직 은행원 김종익씨로 2008년 ‘쥐코’라는 인터넷 상의 인기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링크했던 인물이었다. ‘쥐코’는 이명박 대통령의 BBK와 전과(前科)문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 의료민영화 정책 등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문제는 김 씨가 이 동영상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는 것. 게다가 쥐코 동영상을 링크했다는 이유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조사가 진행됐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김 씨에 따르면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은 직접 김 씨의 회사를 찾아 회계 관련 자료들을 강제로 회수해 조사를 벌여 공금횡령과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가진 피의자로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결국 이 사건은 검찰까지 송치돼 2009년 10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PD수첩’ 제작진은 왜 수사권도 없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원관실이 쥐코동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김 씨를 사찰하고 수사했는지 2달여간의 취재를 통해 정부의 민간인 사찰 전모를 파헤쳤다.(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