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씨앗! 대장 용종이란?

2010-07-01     뉴스관리자

예부터 오장육부가 건강하면 오래 산다고 했고, 임금님의 대변 상태를 매일 의원이 살펴봄으로써 임금님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몸의 노폐물을 대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대장의 건강은 전체 건강의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최근 식생활과 생활 습관의 서구화로 인해서 대장 질환, 특히 대장암이 다른 암에 비해서 급격히 늘고 있다. 2007년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1999년에서 2002년 암 발생 건수를 조사한 것을 보면 4년간 남자의 경우 대장암이 36.4%의 증가율을 보여 가장 높은 암증가율을 보였고, 여자의 경우 22.9%의 증가율을 보여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서양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생활 양식이 점차 서구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 대장 용종이란?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용종의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정상 대장점막이 비정상적인 자극을 계속 받으면 대장의 점막에 돌출된 융기를 만들게 되고 이를 대장용종이라고 한다. 대장용종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두면 계속적인 변화를 거쳐서 일부가 대장암이 된다.

대략적으로 대장용종을 그냥 두었을 때 10년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약 8%, 20년후 대장암이 될 확률이 약 24%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 용종은 미국인의 경우 60세 이상의 약 47%가량이 가지고 있고, 국내 연구에서도 60세 이상의 약 30%에서 대장용종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대장용종은  그 모양이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냥 두었을 경우 암이 될 확률이 있는 양성의 혹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2. 대장 용종은 꼭 제거해야 하나?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대장용종 자체는 양성의 혹이다. 즉, 악성의 혹과는 달리 그냥 두어도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퍼지거나 하지 않아서 생명에 지장을 주거나 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일부의 대장용종은 시간이 지나면 악성의 혹, 즉 암으로 발전하게 되기 때문에, 대장 용종을 발견하면 반드시 용종절제술을 통하여 제거하여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3. 용종이 있을 때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되나요?

대부분의 단순 용종은 증상이 없다. 대장 내에 1-2cm정도의 작은 사마귀모양으로 붙어 있기 때문에 배가 아프거나 변비, 설사, 혈변등의 증상을 대부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용종이 큰 경우에는 피가 묻어 나오거나 끈끈한 점액변을 보는 경우가 있고, 드문 경우에는 용종이 매우 커져서 장을 막는 바람에 변비, 설사,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4. 대장 용종은 어떻게 발견하게 되나요?

대장 용종을 발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변잠혈검사, 대장조영술, S상결장경, 대장내시경등을 통해서 대장 용종을 발견할 수 있다.

대변 잠혈검사는 용종에서 흘러 나올 수 있는 미세한 피성분을 대변분석을 통해서 발견하는 것이다. 단점은 용종에서 피가 흘러나오지 않을 수 있고, 흘러나온다고 하더라도 한 번의 대변검사로 발견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대장 조영술은 항문으로 조영제를 넣은 후 사진을 찍어서 대장의 이상 여부를 관찰하는 검사로 대장 내시경보다 전처치나 시술과정이 좀 더 간편할 수 있는 반면 대장내시경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S상 결장경은 항문에서 3-40cm 정도의 거리에 있는 직장과 S상결장을 관찰하는 검사법으로 상당수의 대장질환이 이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행하는 검사이지만, 역시 이외의 대장에서도 병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검사법은 아니라 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전체를 검사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이며, 확대내시경 또는 협대역 내시경(NBI)와 같은 최신 기능을 이용하면 매우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이 검사를 받으려면 대장내에 있는 대변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이를 위해 콜론라이트(colonlyte)라는 장세척액을 2리터 내지 4리터 먹거나, 플릿(fleet)이라는 장세척액을 마시고 대변이 없어지고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세척을 해야 한다. 대장 용종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하거나 용종절제술을 바로 시행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5. 대장용종은 어떻게 치료가 되나요?

용종은 크기가 커질수록 암이 될 가능성이 높아져서 선종성 용종의 경우 그 크기가 1cm미만인 경우 암의 발생율이 1%이하이지만, 2cm이상의 경우 35% 이상에서 암이 발생하는 중요한 암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병변이다.

따라서 대장용종이 발견되면 반드시 용종절제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용종절제는 내시경을 이용한 내시경적 용종절제술로서 비교적 간단하게 제거할 수 있으며, 최근에 시행되어 지고 있는 내시경적 점막하 절제술을 이용하면 이전에 용종절제술로 제거가 불가능 했던 용종이나 점막에 국한된 조기 대장암도 제거가 가능하다.

내시경적 용종절제술은 외래에서 시행되기도 하고, 개수가 많거나 용종의 크기가 매우 크면 입원해서 시행하는 것이 안전할 수도 있다. 일반적인 대장내시경과 같이 대장내시경을 항문을 통하여 넣고 내시경을 통해서 올가미, 겸자 등을 사용하여 고주파로 용종을 제거하게 된다. 시술 전에 처치는 대장내시경과 같으며, 시술 후 장천공, 출혈 등이 발생될 수 도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도움말=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