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제 차보험 시행 1개월..소비자 반응 '시큰둥'
2010-07-01 임민희 기자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4개 손해보험사가 지난달 초부터 요일제 자동차보험 상품을 내놨지만 지난달 29일까지 가입한 보험 계약건수는 477건에 불과하다.
삼성화재만 184건의 요일제 보험 상품을 판매했을 뿐 다른 보험사들은 대부분 가입자 수가 두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는 `녹색 보험'으로 분류되는 자전거보험이 지난해 6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9천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것에 비해서도 훨씬 뒤떨어지는 성적이다.
요일제 자동차보험은 평일 중 하루를 정해 차를 운행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8.7% 깎아주는 보험 상품으로,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녹색 보험으로 일컬어진다.
요일제 보험의 부진은 비싼 단말기 가격과 보험사들의 미온적인 태도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받기 위해서는 요일제 운행을 확인할 수 있는 단말기(OBD)를 가입자의 차량에 부착해야 하는데 이 단말기 가격이 5만원에 육박한다.
메리츠화재가 단말기를 요일제 보험 가입자들에게 무상 임대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다른 보험사들은 단말기 무상 임대에 동참할 뜻을 비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상승, 정비요금 인상 등으로 자동차보험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 수 있는 요일제 보험을 적극적으로 판촉할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요일제 자동차보험을 적극적으로 판촉하는 회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요일제 보험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