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옆에 있는 발바닥 모양 '파랑초'

2007-01-07     이정선
    해양수산부가 7일 우리나라의 최남단인 제주도 서남쪽의 이어도 북동쪽 4.5km 지점에 있는 수심 24.6∼27.2m의 수중암초를 `파랑초'라고 명명했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예쁜 이름을 얻은 이 암초는 아직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설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중국이 먼저 이름을 붙였지만 명백히 한국의 땅인 마라도와 이어도에서 훨씬 더 가까운 우리나라 해역에 있다.

    서북쪽에서 동남쪽으로 뻗어있는 이 수중암초의 길이는 우리정부 측정에 따르면 372m, 폭은 169m, 면적은 5만2천800㎡다. 전체적으로 사람의 발바닥 모양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미 지난 1999년, 2001년, 2002년에 걸쳐 멀티빔 측량 등을 통해 이 암초를 조사한 뒤 임시로 '딩얜(丁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중국측은 암초의 수심을 26∼28m, 길이는 390m, 너비는 220m, 면적은 8만6천㎡라고 측정해 우리 정부와 차이가 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중국측이 이 암초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조사선을 보내 암초를 측정했다.

    정부는 향후 국제기구의 국제지도 작성시 이 암초가 중국 이름인 `딩얜' 대신 `파랑초'로 표기될 수 있도록 전방위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 암초 근처 이어도를 둘러싸고는 중국과 우리나라가 아직 양국간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를 획정하지 않아 해양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장관은 이와 관련, "EEZ내 분쟁에서는 마지막 영토에서 직선거리 기준으로 어느 나라와 근거리에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마라도와 이어도까지의 거리는 중국 영토와 이어도까지의 거리보다 가깝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최남단 섬인 마라도와 이어도의 거리가 149km인 반면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앞바다에 있는 저우산(舟山)군도의 여러 섬 가운데서 가장 동쪽에 있는 퉁다오(童島)에서 이어도까지의 직선거리는 247㎞나 된다.

    정부는 실제로 이어도가 우리 EEZ 안에 위치한다는 해석 아래 국제법규상 자국 EEZ 내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근거로 1995~2003년 이어도에 플랫폼 형태의 종합해양과학기지를 건설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어도가 속한 해역이 양국이 주장하는 EEZ끼리 중첩되는 해역이어서 EEZ 경계획정이 안됐다는 이유로 한국의 종합해양과학기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