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공연릴레이
함안문화예술회관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에서부터 영화, 뮤지컬, 발레까지 다양한 예술 장르로 변주되어온 ‘로미오와 줄리엣’이 이번에는 우리 고유의 악극인 창극과 만나 오는 7월 24일 오후 7시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창극의 정형화 및 국제화를 목표로 1962년에 창단한 국립창극단이 현대의 감각에 맞는 새로운 창극 레퍼토리를 개발하고자 ‘젊은 창극’이라는 이름으로 기획한 특별공연이다. 지난 2009년 2월에 첫 무대에 올린 후 창극도 서양 고전 작품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국악계에는 물론, 연극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지난해 서울특별시 초청공연, ‘서울국제공연에술제’ 초청공연,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인 달오름극장에서의 재공연 등을 통해 그동안 창극에 대한 편견을 가져왔던 젊은 관객층까지 매료시킴으로써, 전통문화 계승․발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기도 하다.
청춘남녀의 순수한 사랑이 대를 이은 가문 간의 갈등으로 인해 죽음으로 끝나는 비극을 우리 전통의 소리와 몸짓에 담은 이번 공연은 배경을 원작의 중세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고려시대 영남과 호남을 잇는 팔량치 고개로 바꾸고 몬테규가의 로미오와 캐풀렛가의 줄리엣은 함양 귀족 문태규의 아들 ‘로묘’와 남원 토호인 최불립의 딸 ‘주리’로 각각 설정했다.
극의 줄거리는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배우들이 쓰는 걸쭉한 사투리와 함께 극 중간 중간에 보여주는 굿, 탈춤, 줄타기 등 우리 고유의 연희가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와 흥미를 선사한다.
예매는 공연 전날인 7월 23일까지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10,000원이고 문화사랑회원은 1,000원의 관람료로 일반회원인 경우는 공연티켓 2장을, 가족회원은 5장이라는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회원인 경우도 회원가입 즉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함안문예회관 홈페이지(www.hamanart.or.kr)와 전화(580-3613)를 통해 확인 및 문의 가능하다.
한편, 이번 공연은 ‘국립예술단체와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8년 9월부터 시작된 공연릴레이로 전국 50개 문화예술회관에서 13개 국립예술단체들의 고품격 공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