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8개월 만에 최고
2010-07-05 임민희
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3조5천176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1천169억원이 늘었다.
월중 증가액이 전월 6천142억원 보다 5천억원 이상 확대되면서 작년 10월 1조2천458억원 이후 8개월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웃돌았다.
또 신용도가 우수한 대기업에 대한 대출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들 은행의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말 59조2천42억원으로 전월보다 8천846억원 늘었다. 작년말 53조7천702억원이던 대기업 대출은 올해들어 매달 꾸준히 증가하면서 6개월간 5조4천34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에 반해 중기대출과 개인 신용대출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달말 6개 시중은행의 중기대출은 314조7천982억원으로 전월보다 9천431억원이 줄었다. 감소액이 작년말 이후 6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개인 신용대출도 71조8천120억원으로 4천451억원 감소하면서 지난 2월의 6천306억원 이후 넉달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작년말에 비해서는 1조1천471억원 줄었다.
이는 은행들이 상반기말 결산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보대출과 대기업대출에 치중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집단대출이 늘어난데다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주택대출이 늘었다"며 "대출 수요가 많은 중소기업은 신용도가 낮아 대출 확대가 어려운 반면 은행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은 대출 수요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