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 부동산 의혹' 효성그룹 일가 기소 검토
2010-07-05 이민재 기자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해외 부동산 불법 취득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외사부(함윤근 부장검사)는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 삼남 조현상 전무의 조사를 빠른 시간 내 마무리하고 기소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2일 조 사장과 조 전무를 각각 소환해 최종 확인작업을 벌었다. 검찰은 이들이 미국의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끌어다 쓰거나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조 사장이 효성의 미국 법인인 효성 아메리카의 자금을 일시적으로 빌려 부동산을 샀다가 모두 변제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그동안 확보한 각종 자료를 토대로 회삿돈 횡령의 증거와 액수를 정리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미 법무부와의 사법 공조로 조 사장 등이 2002년 8월 매입한 로스앤젤레스 저택 1채 등 이들의 미국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그러나 조 전무의 경우 2008년 7월 하와이 소재 콘도의 매입 사실을 기획재정부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만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