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술소비 지속 증가..맥주.와인.위스키 급증

2010-07-06     윤주애 기자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술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최근 10년간 주류별 출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맥주의 경우 지난 1999년 출고량이 157만8천663㎘였으나 작년에는 200만2천517㎘로 10년 동안 출고량이 26.8% 증가했다. 

이는 500㎖ 맥주병을 기준으로 19세 이상 성인 한 사람이 3일에 1병꼴로 연간 105.83병을 마신 셈이다.

희석식소주는 지난 1999년 출고량이 94만4천415㎘에서 2009년 92만9천926㎘로 줄었다. 10년전과 비교하면 출고량이 1.5% 감소했지만 지난 2001년 78만여㎘까지 줄었던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60㎖ 소주병을 기준으로할 때 작년 한 해동안 성인 1인당 연간 68.26병을 소비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가장 소비가 늘어난 술은 와인으로 대표되는 과실주와 `양주의 대명사'인 위스키다.

과실주의 경우 지난 1999년 출고량이 6천429㎘였으나 2004년에 1만8천125㎘로 급증한 데 이어 작년 4만5천972㎘로, 지난 10년간 615.1%나 크게 늘었다. 특히 수입 과실주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2006년부터 와인 수입량(2만1천864㎘)이 위스키 수입량(2만1천315㎘)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위스키도 지난 1999년엔 출고량이 1만407㎘였으나 2004년엔 9천919㎘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작년엔 2만5천767㎘를 기록, 10년전보다 출고량이 147.6% 늘었다.

브랜디의 경우 비록 출고량이 많지는 않지만 지난 1999년 38㎘에서 2004년 270㎘, 2009년엔 1천215㎘로 10년전에 비해 30배 이상 출고량이 늘어 가장 큰 신장세를 보였다.

한때 `대표적인 국민주(酒)'였다가 소비가 급감한 막걸리도 바닥을 치고 최근들어 소비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93년만해도 출고량이 50만㎘에 근접했던 탁주는 1999년 출고량이 16만6천195㎘, 2004년엔 16만1천666㎘로 줄어들었으나 최근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2009년엔 26만701㎘로 증가했다. 10년전과 비교할 때 출고가 56.9% 늘면서 `막걸리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성인 1인당 평균 탁주 소비량(750㎖)은 9.19병인 것으로 계산됐다.


이에 반해 청주는 지난 1999년 3만1천604㎘에서 작년에 2만813㎘로 출고량이 크게 줄었고, 약주도 지난 2004년에 5만㎘에 육박했다가 작년에는 2만2천116㎘로 줄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웰빙 바람이 불면서 전통적으로 소비가 많았던 서민적인 술의 소비량은 줄고 고급 술의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