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규모 2년째 제자리.. 세계 15위

2010-07-07     김미경 기자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지난해 세계 15위를 기록하면서 2년째 제자리걸음을 했다.

7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8천325억달러로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15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달러표시 명목 GDP 순위는 2003년 11위에서 2004년 12위, 2005년 13위, 2006년 14위로 해마다 뒷걸음쳤으며 2007년에는 전년과 같은 14위에 머문 뒤 2008년에 다시 15위로 하락했다.

한국 경제의 순위가 2년 연속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해 사실상 `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2.8%에 그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가별 명목 GDP 규모는 각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환율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원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8.2% 상승했지만 호주 달러화(27.3%)와 브라질 헤알화(32.7%) 등은 더 높은 절상률을 보여 이들 국가의 달러화 환산 명목 GDP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미국(14조2천563억달러)과 일본(5조675억달러)이 부동의 1, 2위를 차지한데 이어 3위는 중국(4조9천93억달러), 4위는 독일(3조3천467억달러), 5위는 프랑스(2조6천494억달러)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3년 평균 환율을 적용한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9천666억달러로 2008년보다 한단계 오른 13위를 기록했다. 1인당 GNI는 1만9천830달러로 54위로 추정돼 2008년도의 49위에서 5단계나 뒤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