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천안함보고서 "북한 어뢰공격아냐"..외교부 "사실과 달라" 해명

2010-07-09     안광석 기자
러시아 정부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보기 어렵다"는 공식입장을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침몰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천안함 사고 조사단(전문가 그룹)을 한국에 파견해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고 이를 한국정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특히 '1번 어뢰'의 페인트와 부식 정도 등을 볼 때 어뢰가 물속에 있던 기간이 짧다는 점에서 '1번 어뢰'의 출처에 대한 의문을 표시했다가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 조사단은 '스크루 훼손'에 문제를 삼고, 천안함의 스크루가 휘는 등 손상된 사실에 주목, 천안함이 함수와 함미로 분리되기 이전에 다른 원인으로 스크루가 먼저 훼손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천안함 폭발 시점에 대해서도 러시아 조사단은 합조단이 제시한 천안함 폭발 시점보다 더 이른 시각에 천안함이 조난 신호를 보낸점과 침몰의 시작은 이미 그 이전인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와 한국 측의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달라 외교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이 보고서를 미국과 중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러시아가 천안함 관련 내용을 이번 주에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31부터 6월7일까지 방한했던 전문가팀이 수집한 정보와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