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별점리뷰] 뮤지컬 ‘락시터’

웃음의 월척을 낚다

2010-07-09     뉴스관리자


뮤지컬 ‘락시터’가 함안문화예술회관을 찾는다. 지역공연장을 중심으로 공연문화가 조금씩 활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함안문화예술회관의 행보는 눈에 띌 만하다. 한 해 평균 20편이 넘는 뮤지컬과 연극 그리고 콘서트를 기획하는 이곳은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주민들의 부담을 덜고 다양한 공연문화를 소개해왔다. 오는 7월 10일 공연되는 뮤지컬 ‘락시터’도 그런 기획 중 하나다. 3시, 7시 두 번 찾아가는 서비스로 백배의 웃음을 예고한다.


배꼽 지수 ★★★★☆


뮤지컬 ‘락시터’는 월간 낚시의 8월 표지모델로도 손색이 없다. 낚시터를 배경으로 두 남자의 배꼽 잡는 웃음이 월척을 낚듯 건져 올라오기 때문이다. 입질이 올 때의 쾌감처럼 뮤지컬 ‘락시터’는 웃음을 향한 손맛이 짜릿한 작품이다. 연출가 위성신은 특히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통해 강펀치처럼 날아오는 웃음 포인트를 마련해뒀는데 관객폭소는 정확히 이 지점에서 터진다. 두 명의 멀티남녀는 각각 10개의 캐릭터를 맡아 쉴 새 없이 연기한다. 다방 레지, 119구조대, 요금징수원, 날라리 고딩 등 낚시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과 개연성은 없지만 등장했을 때 의외의 변수가 생기는 인물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이들은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 내거나 웃기려고 노력하거나 자빠지지 않아도 충분히 관객들과 공감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관객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거나 무대 위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등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려는 시도 역시 신선하다. 여기에 가제복과 오범하라는 두 주인공이 진중하게 스토리라인을 끌고 가니,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공연장은 훈훈함 만발이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