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T, 스마트폰 경쟁 '감정싸움' 번져

2010-07-11     이민재 기자
KT와 SK텔레콤이 스마트폰 분야애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특히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와 제휴해 인터넷 강의를 모바일로 서비스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발표를 두고 감정싸움에 가까운 신경전을 벌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주말 초.중.고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교육용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메가스터디와 각각 제휴관계를 맺기로 합의한 양사는 이를 언론에 서로 먼저 알리려고 촌각을 다투는 보도자료 배포 경쟁을 벌였다는 후문이다. 

9일자 엠바고(보도유예 요청)를 전제로 메가스터디와의 제휴 사실을 먼저 언론에 알리고 치고 나간 쪽은 SKT.

이에 대해 KT 홍보 관계자는 "벌써 한 달전부터 메가스터디와의 제휴를 준비해왔는데, 이를 알고서도 먼저 선수를 치려고 한 것은 유감"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SKT측 또한 오래전부터 메가스터디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준비해왔으며 KT의 반응은 "부당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실제 관계자들의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양사는 각자 협의 과정에서 상대방보다 먼저 보도자료를 확정짓고 발표하기 위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결국 이는 독자적 제휴가 아니라는 점을 서로 알면서도 "먼저 알리면 그만"이라는 경쟁의 논리가 빚어낸 `해프닝' 성격이 짙다.

양측이 날선 경쟁의식을 세우는 것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릴 경우 시장의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화두를 이끄는데 성공했으나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협공을 받아 상당한 위협마저 느끼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최근 양측의 공방전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