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피에 벌레다리?"..회사, "식약청에 자진신고"

2010-07-14     윤주애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유명회사 만두제품에서 벌레 다리로 의심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소비자는 해당 업체가 이물회수를 통해 원인을 규명하기 보다는 제품 가격을 보상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도 남양주의 홍모(남.20세)씨는 지난 2일 S만두(유통기한 2011년 3월25일까지)를 먹다가 깜짝 놀랐다. 만두에 길이 1cm 가량의 벌레 다리로 보이는 이물질이 박혀 있었던 것.

홍 씨는 회사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그날 회사 직원을 만날 수 있었다.

홍 씨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만두를 먹다가 보니 만두 하나의 표면이 지저분했다"며 "회사측에 연락하자 직원이 나왔는데 다음주 월요일에 만두 구입금액 2천800원을 입금해주기로만 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홍 씨는 또 "뒤늦게 이물질을 발견했던 터라 앞서 먹은 만두 11개에도 벌레가 혼입됐을 것만 같아 속이 메스껍다. 분명히 벌레 다리가 확실한데 회사측은 이물질을 회수해 원인규명을 하는 것보다 보상부분에 더 신경쓰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연락을 받은 그날 방문해 제품과 이물을 회수하려 했으나, 홍 씨가 이를 거절해 이물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홍 씨가 정신적인 보상을 요구해 이물을 정확히 확인한 후 금전적인 보상이 아닌 해당제품과 자사 주요 제품으로 구성된 소정의 선물세트를 증정'하려 했다는 것. 하지만 홍 씨가 제품 교환을 거부하는 바람에 환불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계속 연락을 취했으나 홍 씨가 이물 회수를 거부해 정확히 이물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지난 5일 식약청에 자진신고를 한 상태로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동서식품, 오뚜기, 동원F&B, 삼양식품, 대상, 일동후디스, 남양유업 등 주요 식품업체에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지만, 일부 업체가 사후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