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창]다혈질 최지성 사장과 겁나는 갤럭시S
[컨슈머리서치=최현숙 소장]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사람들은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 제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가늠해보는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다. 소비자 불만 게시판을 검색해보는 거다.
삼성전자 갤럭시S에대한 관심이 너무 뜨거워 게시판에 검색어를 넣어 봤다. 딱하나가 7월 15일자로 떴다.
6월 24일 출시돼 20여일쯤 지나면 틀림없이 이런저런 불만들이 폭발할 싯점이다.
휴대폰의 경우 신제품 효과로 구매가 확 일어나면 7~10일쯤이면 고장 버그등을 이유로 환불이나 교환을 받으려는 여러 민원들이 폭주하는 것이 사이클이다.
갤럭시S의 하루 판매량이 2만대에 달한다고 하니 시중에 벌써 30만대 가까이 깔린 것을 감안하면 깔끔한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다혈질과 뚝심으로 유명한 최지성 사장이 물불 안가리고 직원들을 다그쳐 만들어낸 덕을 보는 모양이다.
이번 갤럭시 스마트폰에대한 최사장의 집념은 유명하다. 세계 최고, 최대의 휴대폰 메이커로 자부하다 아이폰에 된통 뒷통수를 얻어맞은 최사장의 설욕전은 다급하면서도 치밀하게 이뤄졌다.
성격이 급한 최사장은 밤 2~3시에도 연구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개발을 다그치고 진행 정도를 일일히 체크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가히 전시에 버금가는 상황이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아이폰이 작년 11월말 국내 출시됐으니 그 때부터 개발에 돌입했다고 하더라도 갤럭시S의 개발기간은 7개월여에 불과하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만 보면 아이폰을 능가한다는 겁나는 갤럭시S가 이처럼 단기간에 만들어지기까지 최사장의 집념과 다혈질 기질이 한몫을 톡톡히 한 셈이다.
단시간에 만들어진 제품은 내공이 부족하다? 그러나 그런 평가는 아직 유보해야겠다.
아이폰이 11월 28일 출시되고 첫 소비자고발이 12월 1일 제기됐다. 현재까지 총 40여건의 고발이 누적돼 있다. 옴니아2의 불만건수도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아이폰과 옴니아2의 불만 내용은 상당히 달랐다. 아이폰은 기기 자체의 하자보다도 AS문제로인한 불만이 폭발했다. 고장이 났을 경우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익숙한 수리가 아니고 말하자면 '중고'(리퍼비시)로 바꿔주는 것에대한 거부감이 불만을 불렀다.
당시 라이벌 제품이던 옴니아2의 소비자 불만은 그야말로 순수하게 고장이나 잦은 버그로인한 사용상의 불편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소비자의 불만 정도(건수)는 같았지만 불만의 품질(내용)은 완전히 달랐던 셈이다. 엄격하게 평가하자면 옴니아2가 품질면에서 아이폰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S는 출시된지 20여일이 가까워 지도록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단 1건의 소비자 민원만 제기됐다.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라고 보아진다. 적어도 갤럭시S에관한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해야할 일이 별로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