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떼먹고 달아난 '희망콘서트'.."형사고발할 것"

2010-07-14     유재준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재준] 장애인을 돕기 위해 콘서트를 연다던 업체가 표만 팔고 사라져 소비자들이 형사 고발 등 법적 조치를 추진중이다.

대전 동구 자양동의 조 모(여, 29세)씨는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에서 열리는 '희망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티켓을 구매했다.

(사)부산장애인 총연합회와 (재)세계평화협력 재단부가 주최하고 루미나리에코리아에서 주관하는 이 콘서트에는 국내 유명 그룹인 2PM과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이 대거 출연할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었다.

2PM의 팬이었던 조 씨는 콘서트 앞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팬들과 함께 5만원 상당의 티켓 40장을 구입했다. 입금 순서대로 티켓이 나온다는 말을 듣은 조 씨는 서둘러 티켓 금액을 입금하기도 했다. 조 씨는 멀리 부산에 가서 바람도 쐬며 다른 친구들과 의기투합을 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조 씨는 업체측으로부터 공연취소 소식을 들었다. 조 씨는 당연히 환불을 받을 줄 알았지만, 해당 업체는 기다리라고 하더니, 얼마 뒤 공연이 봄으로 연기 됐다며 올해 6월 30일에 공연이 잡혔다고 했다. 콘서트 날짜가 월드컵과 맞물려 불안감을 느낀 조 씨가 해당 업체에 연락을 했지만 업체 측은 취소는 없을 테니 안심하라며 안심시켰다.

그러나 공연 이틀 전인 6월 28일에 업체는 갑작스런 콘서트 취소와 함께 환불 방침을 통보해왔다. 정작 약속한 날짜에 환불이 이뤄지기는커녕 사이트가 폐쇄되고, 대표 전화도 착신이 금지돼 조 씨를 황당하게 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국내 팬들 뿐 아니라, 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많은 팬들이 관람을 계획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금전적 피해뿐 아니라, 국가적 망신까지 우려되고 있다. 콘서트를 주관한 루미나리에코리아와 환불을 담당하는 JS미디어, 굿쇼엔터미디어 등이 현재 모두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조씨는 "장애인을 이용해 욕보이고 한류 대표 그룹들의 이미지를 실추 시킨 이 업체를 고발하고 싶다"며 "돈을 잃은 것도 슬프지만 우리나라 공연문화의 이미지와 신뢰마저 사라져 씁쓸함이 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사건 피해자들은 '희망콘서트 피해자들의 모임' 카페(http://cafe.naver.com/100626.cafe)를 열고 피해자들을 모아 형사 고발 조치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