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객 촬영 사기로, 5년 간 2억3천 만원 챙겨

2010-07-14     유성용 기자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알선해주겠다며 형편이 어려운 가정주부를 대상으로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 2005년 4월 서울 강남 잠원동에 '정호씨네맥스'라는 영화기획사를 차린 뒤 생활정보지에 방청객 아르바이트 모집 광고를 실었다.

"엑스트라, 결혼식하객, 박수부대, 일당 5~10만원, 월 100~150만원"이라는 허위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이들은 방청객 '알바'를 하기 위해선 프로필 촬영을 해야 한다며 촬영비 명목으로 6만원을 뜯어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사기 혐의로 회사 대표 오 모(46)씨를 구속하고 사진사 임 모(4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허가 없이 유료직업소개를 한 김 모(47)씨 등 4명은 직업안정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6만원은 오 씨와 임 씨가 나눠가졌으며 5년 간 총 5천200여명으로부터 2억3천만원 상당의 금액을 챙긴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오 씨는 직원을 고용해 피해자들에게 박수치는 방법과 호응하는 요령을 가르쳤으며 경찰의 단속을 피할 목적으로 J기획 등 5개의 상호를 추가로 사용해 광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국에 인력공급을 담당했던 김 모 씨 등 4명은 방청료 2만원 가운데 일부를 떼고 피해자들에게 나눠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저소득층 가정주부의 절박한 심정을 교모히 악용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