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보조제, 건강 해친다"

2010-07-14     온라인뉴스팀

다이어트를 돕기 위한 보조제와 처방약 모두 경제적으로뿐 아니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결과들이 14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비만학회(ICO)에서 발표됐다고 연합뉴스가 AFP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다이어트 보조제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영양.내과학과 주디스 스턴 교수는 "줄어드는 것은 당신의 돈뿐"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괴팅겐 대학의 토머스 엘로트 교수는 9종의 인기 다이어트 보조제의 효능을 실험한 결과 모두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엘로트 교수의 연구에서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은 참가자들은 두 달 동안 1-2㎏ 체중이 줄어든 반면 위약을 먹은 통제집단은 체중이 평균 1.2㎏ 내려갔다.

   그는 "다이어트 보조제들 중 어떠한 제품도 연구가 진행된 두 달 동안 체중 감소에서 가짜약보다 효과적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영국 엑서터 대학과 플리머스 대학의 이그호 오나크포야 교수는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양배추 분말에서 섬유질 알약, 식물 추출물에 이르기까지 다이어트 보조제 시장은 매년 13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러한 보조제들이 체중을 줄이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막대한 돈을 쏟아붓지만 결국 실망하고, 좌절하고 우울해질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더 효과적인 방안으로 처방약을 추천하고 있으나 처방약 역시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대마초의 핵심성분인 카나비노이드 세포면수용체 CB1을 목표로 하는 한 비만치료제는 모든 규제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나 많이 사용할 경우 정신의학적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발견된 후 유럽 시장에서 철수했다.

   덴마크 약학연구소 7TM 파르마의 크리스티안 엘링 부회장은 "우울증은 체중 감소와 등가교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효과가 입증된 처방약들도 심리적인 면에 있어서 건강상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앤트워프 대학의 뤽 반 갈 교수는 "환자들은 자신들의 기대 때문에 희생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체중 감소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힌 환자들이 규정보다 약을 많이 복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환자는 충분히 빠른 속도로 살이 빠지지 않거나 더 빠지기를 원하기 때문에 행복하지 못할 경우 복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그러면 처방약들은 건강을 위협하게 된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