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네스티 "북한, 의약품 부족 마취없이 다리절단수술" 인도적 지원 촉구
2010-07-15 임민희 기자
국제앰네스티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북한 건강권 보고서, 와해 상태의 북한 보건의료(The Crumbling State of Health Care in North Korea)'를 발표, 북한의 인권 실상과 보건의료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 보고서에는 탈북 주민 40여명과 이들을 치료한 국내 의료 전문가 인터뷰를 바탕으로 의약품이 없어 제 기능을 못하는 북한의 병원과 영양실조 탓에 발생하는 전염병 문제 등이 기록됐다.
마취 없이 맹장이나 다리 절단 수술이 이뤄지기도 하고 한두 시간 이동해야 진료소에 도착할 수 있는 등 보건의료시설 접근권이 열악하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보고서에는 무료인 의료서비스가 1990년대 이후에는 대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변질해 기본적인 의료 상담만 받으려 해도 의사에게 담배, 술, 식량을 줘야 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검사나 수술이 필요하면 현금을 주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증언도 있었다.
일부 주민은 배고픔을 달래려고 풀, 나무껍질·뿌리 등으로 연명하고 있고 최근에는 이런 영양실조 탓에 결핵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앰네스티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북한 정부에 식량부족을 인정하고 필요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수락하는 것을 포함해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원조국에는 북한에 인도주의 지원을 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