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꼼짝마!"..英 `제임스 본드 작살총' 개발중
2007-01-15 연합뉴스
영국 보안당국이 런던 템스 강변에 있는 의사당을 겨냥한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해 작살과 같은 총을 개발 중이라고 선데이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영국 정보기관 MI5와 런던 경찰청이 의사당을 방어하는 데 런던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템스강이 취약 지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데 뒤이어 나온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보고서는 마이클 마틴 하원의장의 의뢰를 받아 작성됐다.
영국 당국은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난 이후 의사당 주변에 콘크리트 벽을 쌓는 등 경계를 강화해 왔으나 여전히 테러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 왔다.
신문에 따르면 테러범의 배가 템스강에 나타나면 강둑이나 다리 위에 세워놓은 차량에서 압축된 공기로 로프가 달려 있는 금속 갈고리를 발사, 테러범 배의 프로펠러에 로프를 휘감아 엔진을 멎게 해 배를 멈추게 한다는 것.
영국 해군과 경찰, 내무부 소속 과학자들은 현재 잉글랜드 남부와 와이트섬 사이의 해상통로(水道)인 솔렌트에서 작살총을 시험하고 있다.
런던경찰청은 시험이 성공하면 의사당에서 4마일 가량 떨어져 있는 와핑 지역의 한 부교(浮橋.pontoon)에 작살총을 설치할 방침이다.
작살총 개발을 이끌고 있는 앨런 브룩은 발사 "타이밍이 중요하다"면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테러범의 배가 피할 수 있고, 너무 가까우면 효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경찰청 관계자는 "정부는 템스강에 보안 구역을 지정했으며 다행히 아직까지 누구도 이를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보안 구역을 위반하는 이들을 저지할 치명적이지 않은 방법이 없었는데 이 점에서 작살총 개발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살총은 또 부유한 요트 소유자들의 신변 보호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말라카해협과 같은 위험한 해상에서 해적들로부터 자신을 스스로 지키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지상이나 고정된 부교에서 작살총을 발사할 때보다 움직이는 배에서 발사할 때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