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스' 아기 기저귀서 또 염료 검출

소비자 "이물질 불안해"..유한킴벌리, "문제 보완중"

2010-07-21     유재준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재준 기자]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최규복)의 하기스 기저귀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유한킴벌리는 이에 대해 인체 유해물질이 아니라, 소변알림마크를 붙이는 과정에서 염료가 굳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에도 같은 문제로 소비자의 이의제기가 있었던데다, 이제 와서야 뒤늦게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빈축을 사고 있다.

태어난지 60일 갓넘은 영아를 키우고 있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손 모(남.28)씨는 얼마전 올리브영에서 2단계 여아용 소형 하기스 기저귀 팩 3개를 구입했다. 

60매들이 한 팩을 모두  사용한 손 씨는 두번째 팩을 개봉한 순간 깜짝 놀랐다.

두 번째 팩에 담긴 기저귀 중 5개에서 누런 물질이 들어붙어 있었던 것. 놀라서 세 번째 팩을 뜯어봤더니 기저귀 2개에서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사용했던 첫 번째 팩에도 이물질이 있었다면 아기의 피부에 닿을 수도 있었으리란 생각에 손 씨는 기분이 나빴다. 

일단 해당 업체에 신고 접수를 한 손 씨는 업체의 태도에 또 한번 놀랐다. 

업체 측에서 별일 아니라는 듯이 “택배로 내일이나 회수 가능하겠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격분한 손 씨가 유선상으로 격한 감정을 표출하자 바로 그날 업체측 관계자가 직접 찾아왔다.

업체 관계자는 “일단 제조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이라며 “소변 검사줄을 접착할 때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제품 검수 과정에서 수십 개가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놓친 제품이 판매된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는 것.

손 씨는 기사 검색을 통해 지난해에도 하기스 기저귀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

실제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지난해 3월 손 씨와 같은 일을 겪은 사례가 접수돼 보도된 바 있다.

지난해 3월 1일 광주시 연제동의 정 모(남.34)씨가 대형마트에서 하기스 여아용 기저귀 1박스(60매들이)를 구매한 뒤, 아이의 기저귀를 갈다가 엉덩이 부분에서 동전 크기만 한 주황색 이물질을 발견한 것.

정 씨는 바로 업체에 신고를 했으나 상담원은 사과 한마디 없이 다짜고짜 기저귀를 택배로 보내 주겠다고 해 정 씨를 화나게 했다.

회사 측은 당시 "수분알림마크에 사용되는 염료가 과다하게 들어간 것"이라며 "염료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명했었다.  


그로부터 1년여 만에 같은 일을 겪게 된 손 씨는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데 하기스 측이 단순히 제품교환으로 해결하려는 것에 불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불은 받았으나 똑같은 문제가 2009년에 기사화 됐는데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이런 부분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또 다른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한킴벌리 하기스 기저귀 측은 이에 대해 “이물질이라기 보다 소변알림마크 성분이 일시적으로 뭉쳐 발생한 것”이라며 지난해도 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 또 “기저귀 원료로 사용되는 성분은 식약청의 관련 규정에 따라 만들어 진 것으로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문제가 반복된데 부담을 느낀 듯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