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발등 터진 ‘키사’ 구두..A/S도 늑장

2010-07-21     정기수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기수 기자] 새로 산 유명 브랜드 구두가 신은 지 2주 만에 발등 부분이 떨어져 나가 A/S를 요구했으나 업체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소비자가 불편을 겪었다.

지난 6월 29일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서 모(남.33세)씨는 구로동 마리오아울렛 행사장에서 키사구두를 카드결제로 구매했다.

새로 산 구두를 기존에 신던 구두와 번갈아 착용했는데 불과 2주 만에 오른쪽 구두의 발등 부분이 옆쪽이 떨어져 나갔다. 

서 씨가 구두를 살펴보니 오른쪽뿐만 아니라, 왼쪽 역시 유사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었다.


서 씨가 마리오아울렛 측에 문의하자 담당자는 “행사 브랜드라 행사 종료 후에 철수했다”며 키사구두 본사 연락처를 알려줬다.

본사에 연락한 서 씨는 ‘담당자를 확인해서 연락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고.

서 씨는 지난 7월 15일 재차 연락해 항의했고 이번에도 역시 “담당자가 자리를 없으니 오는대로 연락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화가 난 서 씨는 “행사장에서 구두를 구입한 사람은 고객이 아니냐? 이런 식으로 불쾌하게 대처하냐?”고 따졌고 직원은 그제야 담당자 연락처를 알려줬다고 한다.

힘들게 연락이 된 담당자에게 서 씨는 수선을 요청했다.

하지만 A/S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담당자가 행사기획상품 담당 직원에게 서 씨의 연락처를 잘못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 씨는 “더 이상 키사 구두 제품을 신고 싶지 않다,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고, 담당자는 “카드결제로 구입했기 때문에 영수증을 지참하고 마리오아울렛을 방문해 환불받아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서 씨는 “수선 요청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제 와서 마리오아울렛에 가서 환불받으라니 고객을 우롱하는 거냐”라며 “키사 본사 측에서 환불받고 싶다”고 요구했다.

결국 실랑이 끝에 서 씨는 마리오아울렛 매장에서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서 씨는 “신은 지 2주 만에 발등 부분이 떨어지는 구두를 판매해 놓고도 이렇게 무성의한 A/S를 할 수 있느냐”라며 "키사 쇼핑몰뿐만 아니라 다른 인터넷 쇼핑에도 불만사항을 올릴 생각"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DFD패션그룹(대표 박근식) 계열사인 키사구두 관계자는 “서 씨에게 제품 불량 및 담당자 실수로 A/S 과정이 차질을 빚게 된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렸다”며 “수선A/S 과정에서 불쾌감을 느낀 서 씨가 수선 대신 환불을 요구했고, 이에 카드결제로 제품을 구입했기 때문에 마리오아울렛에 방문해 카드취소를 하라고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카드결제로 진행된 구입 건이기 때문에 아울렛 측과 마진 수입 정리관계로 부득이 카드결제 취소로 환불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고객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을 감안해 현금으로 환불해 드린 것”이라며 “서 씨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합당한 조치를 했지만, 쇼핑몰 등에 사실관계를 변질해 불만사항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